"사주를 적고 소원을 말하면 이루어진다는 말 들어봤어?"
"내 소원은 너희가 다 죽는 거야"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컬트 스릴러, 드라마 기리고 정보
오늘 리뷰할 작품은 지금 같이 더운 여름에 감상하기 딱 어울리는 작품입니다. 2026년 4월 24일에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기리고》에 대한 후기인데요. 장르는 호러, 오컬트, 미스터리, 스릴러를 표방하고 있습니다.
드라마 《무빙》을 공동 연출했던 박윤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의 극본을 맡았던 박중섭 작가가 집필 했습니다. 탄탄한 오컬트 세계관을 가진 넷플릭스 추천 드라마를 찾고 계셨던 분들에게 강력히 권해드리고 싶은 수작입니다.
사주 어플 '기리고'가 불러온 잔혹한 저주와 추적
이 시리즈의 초반 내용은 사주를 적고 소원을 빌면 그대로 이루어진다는 의문의 어플 '기리고'가 등장하며 시작됩니다. 주인공들의 친구인 최형욱이라는 인물이 남몰래 친구들 중 첫 번째로 소원을 빌게 되고, 결국 교실에서 모두가 보는 앞에 잔인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합니다.
어릴 때부터 친구였던 유세아, 임나리, 김건우, 강하준은 어플의 존재를 전혀 몰랐던 초반부에 거대한 멘붕에 빠지게 됩니다. 이후 이들이 형욱이가 죽은 진짜 이유를 집요하게 추적해 나가면서, 그동안 알지 못했던 또 다른 사건과 추악한 비밀들을 서서히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신선한 주연 배우들이 주는 압도적인 몰입감
캐스팅 라인업을 살펴보면 유세아 역에는 전소영 배우가, 임나리 역에는 전직 아이돌이자 현재는 배우로 왕성하게 활동 중인 강미나 배우가 활약합니다. 세아와 같은 육상부이자 세아의 남자친구인 김건우 역은 백선호 배우가 맡았으며, 수학 모의고사에서 100점을 받을 정도로 똑똑한 수재이자 전자기기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강하준 역은 현우석 배우가 맡아 열연을 펼칩니다.
첫 번째로 소원을 빌고 사망한 최형욱을 제외하면 총 4명의 주요 인물이 극을 이끌어가는데, 개인적으로 강미나 배우를 제외하고는 모두 이 작품을 통해 처음 보는 얼굴들이었습니다. 오히려 이런 호러, 오컬트, 미스터리 장르에 낯설고 신선한 얼굴들이 주연으로 대거 포진해 있으니, 배우 자체의 이미지에 편견이 생기지 않아 극 특유의 서늘한 분위기에 훨씬 더 깊게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점프스퀘어 없이 분위기와 서사로 압도하는 연출
드라마 《기리고》의 가장 큰 장점은 장르물에 흔히 쓰이는 '점프스퀘어(갑자기 깜짝 놀라게 하는 장치)'가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이 시리즈는 정교한 연출과 서서히 조여오는 분위기만으로 무서움을 극대화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이는 각본의 치밀함과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이 받쳐주어야만 가능한 과감한 선택인데, 결과적으로 아주 보기 좋게 성공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서사가 주는 힘이 엄청났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최형욱과 기리고 어플의 실체를 추적하는 이야기인 줄 알았으나, 조사를 거듭할수록 과거에 묻혀 있던 생각지도 못한 비밀들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바로 이 잔혹한 저주가 시작될 수밖에 없었던 도혜령과 권시원의 과거 서사입니다.
보통 다른 작품들이었다면 과거 회상 신이 길어질 경우 지루하게 느껴졌을 텐데, 이 작품은 도혜령과 권시원의 서사가 워낙 촘촘해 오히려 극의 전체적인 완성도를 단단하게 결속시켜 준 느낌을 받았습니다.
마음을 울린 과거 서사와 명품 신스틸러들의 활약
특히 학생들의 미묘한 심리 묘사가 일품이었습니다. 학교 밖에서는 하나뿐인 소중한 친구이지만, 학교 안에서는 주변의 시선 때문에 애써 아는 척하고 싶지 않아 하는 권시원의 복잡 미묘한 심리와 모순된 이중성을 정말 날카롭게 표현해 냈습니다. 결국 이 어긋난 인연이 치명적인 결말로 나아가는 과정이 큰 설득력을 가집니다.
과거 서사가 이토록 묵직한 힘을 가질 수 있었던 건 대본의 힘도 있겠지만, 도혜령을 연기한 김시아 배우와 권시원을 연기한 최주은 배우의 연기 덕분입니다. 여기에 권시원의 엄마인 업순 역을 맡은 이상희 배우는 출연 분량이 그리 많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뇌리에 강하게 남아있을 만큼 완벽한 신스틸러로서 독보적인 연기력을 증명해 보였습니다.
더불어 강하준의 누나이자 무당 커플로 등장하는 '햇살'과 '방울'의 활약도 극의 재미를 더합니다. 《기생수: 더 그레이》에서 인상 깊게 보았던 전소니 배우를 다시 만나 반가웠고,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에서 김서완 역으로 강렬한 기억을 남겼던 노재원 배우 역시 극의 긴장감을 쥐락펴락하며 서사를 완벽하게 소화해 냈습니다.
묵직한 여운, 벌써부터 기다려지는 시즌2
생각보다 잔인하고 고어한 장면들이 대거 등장하기 때문에 피가 나오는 고어물을 잘 못 보시는 분들에게는 선뜻 추천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장르 영화를 어느 정도 즐기실 수 있는 분들이라면 누구에게나 자신 있게 권하고 싶을 만큼 스토리, 연기, 연출 삼박자가 기대 이상으로 완성도 높았던 수작입니다.
공개 당시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대히트를 치며 벌써 다음 시즌 제작이 확정되었다고 들었는데, 개인적으로도 기대가 무척 큽니다. 이 정도의 필력과 연출력이라면 다가올 시즌2 역시 충분히 기대를 품고 기다릴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가슴 서늘해지는 짜임새 있는 넷플릭스 추천 드라마를 찾으신다면 《기리고》의 저주 속으로 꼭 한 번 빠져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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